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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여행기 및 정보/- 서해

동화(童話) 같은 섬, 장봉도 가을 나들이

by 혜강(惠江) 2021. 9. 26.

 

인천 장봉도

 

동화(童話) 같은 섬, 장봉도 나들이

 

 

글·사진 남상학

 

 

 

 

 

 

  추석 연휴가 지나고 가을이 깊어가는  날, 아침 안개도 걷히고 날씨거 쾌청하여 가까운 장봉도 나들이에 나섰다. 인천광역시 옹진군 북도면에 속하는 장봉도는 인천에서 서쪽으로 21km, 강화도 남쪽 6.3km 거리에 있다.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떠나는 장봉도 여행은 인천공항 개항으로 더욱 가까워진 섬이 되었다.

 

 장봉도는 동화 같은 섬이다. 갈매기와 함께 가는 40여 분의 뱃길부터 아름다운 전설을 지닌 인어상, 그림 같은 작은 멀곶, 모래가 고운 해변과 갯벌, 그리고 도보여행을 즐길 수 있는 산행코스와 둘레길로 유명하고, 상합으로 불리는 백합 조개, 낙지 등 먹거리가 풍부하여 수도권 관광객이 한나절 둘러보기에 좋은 섬이다.

 

 

장봉도 가는 길

 

 장봉도는 영종도의 삼목선착장에서 출발하므로 인천공항으로 이어지는 확 트인 길을 달리는 기분에서 장봉도 여행의 멋은 시작된다.

 

 삼목선착장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공항철도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운서역에서 하차하여 길 건너 버스정류장에서 20~30분 간격으로 다니는 201, 307번 버스를 타면 10여 분 후 삼목선착장 도착한다. 동인천에서는 인천국제공항 운행 버스인 111-1번을 타고 삼목 사거리에서 하차. 도보로 삼목선착장까지 걸으면 된다.

 

 삼목선착장에서 장봉도까지 가는 배편은 오전 07시부터 매시 10분에 출발하며, 오후 7시 10분까지 운행한다. 주말이나 8월 휴가철에는 증편된다. 장봉도까지 40분 걸린다. 장봉도에서는 매시 정각 (07:00~19:00)에 배가 뜬다.

 

 승용차를 이용하는 관광객들은 차를 삼목선착장에 주차해 두고 가거나 카페리에 차를 싣고간다. 장봉도까지 승선료는 편도 기준 1인당 2,400원, 승용차는 1만5000원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도보 여행자들은 배낭만 메고 배를 탄다. 장봉도 선착장에는 배 시간에 맞춰 장봉버스가 1시간 간격으로 섬을 운행하므로, 버스를 타고 원하는 지역으로 이동하면 된다.

 

 

 

 

장봉도 행 뱃길에서의 재미

 

 삼목선착장에서 배를 타면 연신 배 주위를 맴도는 갈매기들과 과자 한 봉지로 멋진 친구가 될 수 있다. 배는 신도선착장에서 잠시 승객을 내려놓고, 다시 시도, 모도를 바라보며 장봉도로 향한다. 

 

 또 하나, 장봉도 여행의 색다른 재미는 인천공항으로 내리는 여러 나라 여객기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장봉도와 모도 사이로 고도를 낮추며 지나가는 여객기들은 특히 어리이들에게는 흥밋거리가 된다. 비행기는 1분에 한 대 꼴로 연이어 지나간다.

 

 

 

 

장봉도는 어떤 섬인가.

 

  장봉도는 면적 7.15㎢로 여의도 면적의 두 배가 좀 넘고, 해안선 길이 22.5㎞에 달한다. 동서의 길이가 약 9km, 남북의 폭은 1~1.5km로 기다란 섬이다. 섬이 동서로 길게 뻗어 있고, 봉우리가 길이 뻗어있다고 하여 장봉도(長峯島)가 되었다.

 

 섬은 북쪽을 향하여 느리게 만곡을 이루며, 해안 곳곳에 암석 갑각(岬角)이 돌출한 데다 해식애(海蝕崖)가 발달하여 절경을 이루는 곳이 많다. 동쪽과 서쪽의 양안을 제외하고는 넓은 간석지로 둘러싸여 있고, 중앙에 평지가 있다. 산에는 전체적으로 소나무 숲이 무성하다. 또, 일대에 천연기념물 제360호와 제361호로 지정된 노랑부리백로와 괭이갈매기가 집단으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30여 세대 80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농업에 종사하는데, 농산물로는 쌀·보리·콩·감자·마늘 등이 생산되며, 당도가 높은 포도가 특산물이다. 해안 갯벌에선 김·백합·동죽·새우류·바지락 등이 많이 난다. 김 양식이 활발하여 높은 소득을 올렸으나, 인근의 인천국제공항 건설로 인해 중단되었다.

 

 장봉도는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해수욕장이 네 개나 있고, 갯벌체험이 가능하며, 해안 둘레길의 개통으로 도보 여행자(백패커)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섬이 되었다. 

 

 

 

 

선착장 옆 여행자센터

 

 장봉도 선착장에 내리면 여느 섬처럼 환영 아치가 맞아준다. 매표소 뒤에는 여행자센터가 있다. 여행자센터 안내 데스크에서는 장봉도의 주요 관광자원 및 7개 코스로 구성된 ‘장봉도 갯티길’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 2층 카페에서는 장봉도의 푸른 바다와 낙조의 아름다움을 담은 바다라떼와 노을라떼를 선보인다. 테라스 카페에서 시원한 바다를 바라보며 마시는 달콤한 커피 한잔으로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고, 장봉도 대표 특산물인 김과 건어물 등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인어상이 있는 옹암선착장

 

  장봉도에서 제일 먼저 만나는 것은 인어 동상이다. 여행자센터 건물  옆에 있다. 바다를 등지고 장봉도를 바라보는 모습이지만 고개를 돌리고 있는 형상이다. 인어의 시선이 향하고 있는 바다가 인어가 잡힌 곳이라고 한다.

 

  장봉도는 예로부터 우리나라 3대 어장으로 손꼽혔다. 그래서일까? 풍부한 어장에 관한 재미있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전설에 따르면 옛날 어느 어부가 그물을 올리는데 인어 한 마리가 걸려 나왔다고 한다. 어부는 인어를 측은히 여겨 산채로 바다에 넣어주었는데, 그 후에 그곳에서 많은 고기가 잡혔다. 

 

  마을 사람들은 많은 물고기를 보내주는 인어아가씨의 은혜에 감사하여  선착장에 인어상을 만들어 놓았다. 아름다운 전설을 지니고 있는 인어는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구름다리로 이어진 ‘작은 멀곳’

 

 선착장에서 북쪽 해안길 독바위 방향으로 멀지 않은 곳에 '작은 멀곳'이 있다. 선착장에 들어가는 배에서도 볼 수 있는 이색적인 풍경이다.

 

 마을과 가까운 바다 가운데 있는 작은 바위섬으로 가까워도 못 간다는 말에서 ‘멀곳’이라 했단다. 원래 이름은 매말도인데 흔히 '멀곳'으로 불린다. 멀솟까지는 지금 100여m 남짓한 잔교(옹암 구름다리)로 건너간다.

 

  구름다리는 자체는 그리 멋이 있어 보이지는 않지만, 인어상과 함께 장봉도의 첫인상을 만들어 주는 상징적인 다리다. 이 작은 섬에는 정자형 전망대가 서 있다. 정자에서 쉬면서 장봉도 앞바다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정자 하나 달랑 세워져 있지만, 워낙 독특하고 인상적이라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만조시에는 섬이 바다에 떠있는 모습이지만 간조 때는 운치가 별로 없다. 그러나 물이 빠진 다리를 내려서면 바지락, 굴, 고둥, 소라, 박하지, 낙지를 잡을 수 있는 생태지역이다.

 

 

 

 

장봉도 트레킹 코스

 

 장봉도는 섬의 중앙지점에 해발 149m의 국사봉을 중심으로 높고 낮은 외줄기 능선이 동서로 길게 뻗어 있다. 장봉도를 찾는 등산객들은 대부분 삼림욕을 하면서 바다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장봉도의 주능선 임도를 걷기 위해 온다.

 

 장봉도는 옹암선착장에서 시작해 가막머리 전망대까지 13km 종주 코스로 돼 있다. 국사봉을 중심으로 동서 능선을 따라 섬을 감상할 수도 있다. 장봉 해안둘레길의 경우에는 등산과 달리 산과 바다의 아름다움을 여유롭게 걸으며 감상할 수 있다.

 

 장봉도를 찾는 이들의 주된 코스는 옹암선착장을 시작으로 등산로 입구→팔각정→말문고개→국사봉→봉화대→가막머리전망대→봉화대→장봉3리 버스정류장까지 총 10km다. 거리는 비교적 짧지만 5시간 정도 소요된다. 전체적으로 소나무 숲이 무성하고, 장봉도의 수려한 풍광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시간이 여의치 않아 해안 둘레길의 일부만 걷는다면 윤옥골에서 섬 서쪽 끝의 벼랑 위에 자리 잡은 가막머리전망대까지의 구간을 추천한다. 윤옥골에서 가막머리전망대까지 2.1㎞ 구간의 능선길은 100m대의 야트막한 능선을 오르내리는 코스다. 해안선과 거의 맞닿듯 이어져 바다 전망이 특히 빼어나다. 북쪽으로 강화도와 석모도가 가깝게 보인다. 장봉4리 버스정류소에서 가막머리까지 1시간 정도 걸린다.

 

 

<종주길>

 

<다양한 걷기길>

 

 

장봉도 대표적인 옹암해수욕장

 

 선착장에서 고개 하나를 넘으면 왼쪽으로 드넓은 해안이 펼쳐진다. 장봉도에는 크게 5개 해변이 있다. 그 중에서 대표 해수욕장인 옹암해수욕장이다. 50m 폭의 고운 백사장이 1km 정도 길게 늘어져 있는 옹암해수욕장은 수심이 낮고 경사가 완만해 가족 동반 휴양지로 적격이다.

 

 해변을 감싸듯 병풍처럼 둘러서 있는 2~3백 년 된 노송들은 뜨거운 태양을 가려주는 그늘막이 되어 캠핑족들이 즐겨 찾는 해변이다. 이곳에 텐트를 치고 만조 때에는 해수욕을 즐길 수 있고 간조 때에는 갯벌 체험을 할 수 있다.

 

 배가 들어오는 선착장에서 가깝고 가장 규모가 크며 식당과 민박 등 편의시설도 가장 많아 가족 단위의 캠핑족에게 인기가 많지만 한적한 맛이 없다.

 

 

 

 

고즈넉한 한들해수욕장

 

 옹암해수욕장에서 고개를 넘으면 한들해수욕장이 나타난다. ‘마음이 한없이 고요해진다.’라는 뜻을 가진 한들해수욕장은 작은 해변으로 고즈넉한 맛과 자연미를 모두 충족하는 아기자기한 해변이다.

 

 백사장의 모래가 곱고,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하여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해변 뒤쪽으로 나지막한 산들이 둘러 있어 아늑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해안방풍림인 소나무 숲에 텐트를 치는 낭만이 있어, 최근 들어 가장 인기가 오르고 있는 야영지다. 슈퍼와 민박도 꼭 필요한 만큼만 있다.

 

 

 

 

야달선착장과 건어장 해변

 

 야달선착장은 어부들이 잡아오는 생선을 싸게 살 수 있고 낙조가 아름다워 어촌 뉴딜300사업의 일환으로 관광객들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만한 공간으로 만드는 중이다.

 

 접근성이 어려웠던 야달항 주변을 새롭게 탈바꿈 시켜 배가 닿을 수 있는 선착장을 새로 만들고 쉼터와 화장실을 비롯한 각종 편의 시설과 야달선착장-강구지-건어장해변으로 이어지는 갯티길 5코스의 산책길을 조성하였다.

 

 마을에서 좀 떨어져 있어서 장봉도에서는 아직 한적한 편이어서 조용한 해안 정취를 맛보려는 사람들과 서쪽 하늘로 지는 저녁노을을 감상하려는 이들이 일부러 찾아온다. 야달선착장에서 물이 빠지면 바지락, 상합, 낙지, 게, 소라 등을 잡을 수 있다.

 

 또, 야달항 주변의 관광지로는 싸리돌 남쪽 해변 자갈밭 번등인 건어장 해변이 있다. 옛날에는 이곳에서 고기를 널어 말렸고 지금도 건어장이라 부르며 낙조가 유명하다. 건어물과 그물장봉도의 역사, 문화, 생활을 담은 타일 벽화가 소소한 재미를 더한다.

 

▲야달선착장
▲건어장 해변과 정자

 

 

북쪽 진촌해수욕장

 

 진촌해수욕장은 선착장에서 가장 먼 곳에 있다. 용암해수욕장이나 한들해수욕장과는 달리 장봉도 북쪽 해안에 있다. 야영이 가능하고 고운 모래와 해송이 어우러진 경치가 일품이다. 여름 한 철에만 민박과 방갈로 시설을 운영한다. 간조 때는 갯벌에서 어패류 채취가 가능하다.

 

 

 

 

섬 서북쪽 끝의 가막머리 전망대

 

 가막머리 전망대는 장봉도 섬 서북쪽 끝에 있는 전망대로 일몰을 볼 수 있는 좋은 장소다. 아래쪽에는 풍광이 뛰어난 해안이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든다.

 

 트레킹을 위해 장봉도에 들어오는 도보여행자들이 옹암해변에서 시작하여 약 13㎞ 거리를 걸어 섬의 서쪽 끝에 닿는 마지막 지점이다. 절벽 위 데크전망대에 서면, 산행의 수고로움을 한방에 씻어내는 시원한 경치가 펼쳐진다. 서울에서 가까운 곳이지만, 우리나라 서쪽 끝 오지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하는 전망대다.

 

 북쪽으로 강화도와 석모도가 가깝게 보이고 이곳에서 맞이하는 일몰을 보기 위해 주말의 경우 백패커들로 가득 차 텐트 칠 자리가 없을 수도 있다. 인근에 봉화대가 있다.

 

 가막머리전망대에서 선착장으로 되돌아가는 길은 등산로를 이용하면 된다. 둘레길보다 평탄하고 탁트인 전망과 숲길이 이어져 또 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다. 40여 분 정도 가벼운 능선 산행을 한 후 장봉4리로 하산해 버스를 타고 선착장으로 가면 된다.

 

 

 

 

 

◎상세정보 

 

 

○ 먹을 곳 : 장봉도의 먹거리는 연포탕, 소라 비빔밥, 백합 칼국수, 꽃게탕, 우럭 매운탕이 주를 이루는데 대부분의 식당에서 이를 취급한다.

 장봉파주식당 : 해물, 생선 / 장봉리 126, 032-752-8663

 바닷길식당 : 해물 / 장봉리 216 , 032751-1580

 서해횟집 : 해물, 생선 / 장봉리 146-3, 032-752-7764

 한들맛집식당 : 토종닭백숙, 바지락칼국수 / 장봉리 190-2 : 010-5873-1222

 식객 : 한식 / 장봉리 1174, 032-752-8877

 장봉식당 : 꽃게탕 / 장봉리 1112, 032-746-0277

 머루넝쿨식당 : 식당 민박 겸 / 장봉리 730, 032-752-6642

 

 

▲바닷길식당의 연포탕, 백합조개가 들어있어 담백했다.

 

 

◯ 잠잘 곳

 장봉도포도나무펜션 : 장봉리 1120, 032-752-8102

 환상의 섬 펜션 : 한들해수욕장 인근, 010-2977-9519

 노을그려진바다풍경펜션 : 장봉4리 건어장 해변, 032-752-8809

 인어이야기펜션 : 장봉리 1197, 032-752-8554, 010-3789-8554

 풀아일랜드 : 장봉리 1290, 032-752-9981, 010-97825400

 S펜션 : 장봉리 156-1, 0700-4273-2378

 바다향기펜션 : 장봉리 1302-12, 032-752-8225

 

 

 

▲돌아오는 배 선실에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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