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기 및 정보/- 인천. 경기

석모도수목원, 오염되지 않은 산책로와 12개 테마원 일품

by 혜강(惠江) 2021. 7. 11.

 

석모도 수목원

 

오염되지 않은 산책로와 12개 테마원 일품

 

 

글·사진 남상학

 

 

 

 

 

 

  석모도는 강화군 외포항에서 서쪽으로 1.2km 떨어진 섬이다. 과거에는 강화도 외포리에서 출발하는 배를 타고 건너야 했지만, 2017년 석모 대교가 개통되면서 석모도 접근이 한결 편리해졌다. 따라서 강화대교나 초지대교에 이어 석모 대교를 통해 석모도에 이르는 길은 수도권 시민들에게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가 되었다.

 

  특히 석모도에는 우리나라 3대 관음 성지의 하나인 보문사를 비롯하여 2019년 개장한 퍼블릭골프장인 유니 아일랜드, 칼슘, 칼륨, 마그네슘 등이 풍부하게 함유된 미네랄 해수온천, 백사장 길이가 1㎞에 달하는 민머루 해변, 고깃배들이 드나드는 어유정항, 상봉산 자락의 석모도자연휴양림, 낙가산(267m) · 해명산(309m) · 상봉산(上峰山, 316m)으로 이어지는 등산 코스 등이 있어 수도권 최고의 관광지로서 손색이 없다.

 

 

 

 

 

  그중에서 석모도자연휴양림은 콘도 형태인 산림문화휴양관, 통나무 독채 형태인 숲속의 집, 그리고 수목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휴양림 속에 자리한 석모도 수목원은 석모리 일대 53ha(약 16만 평)의 계곡에 조성되어 오염되지 않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2008년부터 삽을 뜨기 시작하여 2013년 7월에 개장한 석모도 수목원은 기후 온난화에 대비하여 북방한계성 식물 및 해양 식물 연구에 적합한 점을 인정받고 있다고 한다. 대표 수종으로는 황벽나무와 주엽나무다. 모두 자생 수종을 보존한 것으로 황벽나무는 특히 바위틈에서 자라고 수형이 아름다워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석모도수목원 대표수종인 황벽나무(위)와 주엽나무(아래)

 

 

  수목원에는 고산습지원 등 12개의 테마원과 전시 온실에 1170종 약 14만 본의 수목유전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생태체험관, 목재 체험실, 육묘장, 산책로가 있고, 데크로드, 팔각 정자, 파고라 등을 갖추고 있다.

 

  수목원은 계곡을 따라 조성되어 있는데, 매표소에 들어서면 먼저 돌탑을 쌓아 만든 돌탑지가 반긴다. 이어 계곡 우측으로 포장한 큰길이 뻗어 있다. 대부분 테마원들은 물이 흐르는 계곡의 오른쪽, 큰길 왼쪽을 따라 조성되어 있다.

 

 

 

 

 

 

  나는 각종 시설과 테마원은 내려오는 길에 보기로 하고, 먼저 햇볕을 피해 그늘을 찾아 큰길이 아닌 왼쪽 계곡의 숲길로 발길을 옮겼다. 장미터널을 지나고, 물을 담수하는 작은 시방댐과 고산습지원, 풀무지원을 탐방했다.

 

 

 

 

▲산책로를 따라가면 장미터널이다.
▲산책길 입구는 오른쪽으로 계곡을 두고 흙길과 나무데크가 계속 이어진다.
▲이어지는 계곡길을 올라가면 시방댐이다.
▲고산습지원
▲풀무지원

 

  이곳에서 계곡에 설치한 목조데크를 걸어 아이리스원으로 갈 수 있지만 직진하여 조류 테마로드를 거쳐 숲길 산책로를 따라 올라간다. 자연을 산책하며 숲이 가진 다양한 가치와 기능을 배우며 각종 조류의 상태를 관찰하며 교감할 수 있다.

 

 

 

▲산책로는 조류 탐방로드로 이어지고 수목원숲길과 육묘장 갈림길에서 육묘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산책로는 더 길게 이어지지만, 수목원 맨 위쪽에 있는 육묘장으로 향했다. 육묘장은 석모도 수목원에서 자라는 각종 꽃과 나무의 묘목을 기르는 장소로 직원 몇 분이 땀을 흘리며 일하는 모습이 보였다.

 

 

 

▲수목원 정상부에 자리잡은 육묘장은 관계자 외 출입이 통제된다.

 

  육묘장은 직원 외에는 출입이 금하고 있어서 육묘장에서 내려가면 참나무원을 거쳐 유리 온실에 도착한다. 참나무원은 자연 그대로의 참나무를 감상할 수 있는 테마원이다. 참나무원에서 조금만 내려오면 유리로 만들어진 전시 온실이다.

 

 

 

▲소나무군락지를 거쳐 참나무원으로 이동한다.

 

  전시 온실은 남부 주요 상록활엽수종들과 연못 식생들을 전시해 놓은 공간이다. 유리 온실 안에는 잎이 무성한 야자나무와 선인장, 꽃들이 자라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입실이 금지되어 있어 열린 창틈으로 사진 몇 장을 찍고 내려왔다.

 

 

▲육묘장에서 내려가면 참나무원을 거쳐 유리 온실에 도착한다.
▲온실 내부의 식물들
▲온실에서 생태체험관으로 내려오는 길에서 만나는 초화원

 

   온실에서 내려오면 수목원에서 가장 큰 건물인 생태체험관이다. 생태체험관에서는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한 숲 해설과 목공예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하루 세 번(10시, 13시, 15시). 수목원을 탐방하면서 계절별 꽃과 나무를 관찰하여 자연의 소중함을 배우는 프로그램이다. 목공예 체험학습은 재료비 5,000원을 받는다. 그러나 코로나 여파로 이곳에도 문이 닫혀 있다.

 

 

 

▲생태체험관 앞 의자에 앉아 한 컷

 

   이어서 줄곧 테마원이 이어진다. 백가지원, 고사리원, 꽃나리원, 암석원, 강화 특생원, 유실수원, 바위솔원, 아이리스원 등을 차례로 둘러보며 다양한 꽃들의 아름다운 모습에 감탄하다 보면 한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석모도 수목원이 속해 있는 석모도자연휴양림은 바다와 숲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녹색의 쉼터로서, 각종 편의시설과 다양한 편의 공간을 제공하여 현대인들이 일상의 피로를 풀 수 있는 곳이다. 18개의 객실을 갖춘 산림문화휴양관과 통나무로 만든 12동의 숲속의 집으로 구성됐다. 4인 가족부터 22인의 단체까지 머물 수 있다. 자연에 머물면서 자연의 멋과 향기를 느끼게 한다.

 

 

 

 

 

  나는 석모도수목원을 돌아나오며, 오염되지 않은 천혜의 땅에 피어난 꽃들에게 찬사를 보내며, 문득 이해인의 시 ‘풀꽃의 노래’를 생각했다.

 

  “나는 늘 / 떠나면서 살지 ⃫ 굳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도 좋아 / 바람이 날 데려가는 곳이라면 / 어디서나 새롭게 태어날 수 있어 ⃫ 하고 싶은 모든 말들 / 아껴둘 때마다 / 씨앗으로 영그는 소리를 듣지 ⃫ 너무 작게 숨어 있다고 / 불완전한 것은 아니야 / 내게도 고운 이름이 있음을 / 사람들은 모르지만 / 서운하지 않아 ⃫ 기다리는 법을 / 노래하는 법을 / 오래전부터 / 바람에게 배웠기에 / 기쁘게 살 뿐이야 ⃫ 푸름에 물든 삶이기에 / 잊혀지는 것은 / 두렵지 않아 ⃫ ​ 나는 늘 / 떠나면서 살지”

 

 

 

 

◎여행 정보

 

▲주소 : 인천광역시 강화군 삼산면 삼산북로 449번길 161

▲문의 및 안내 : 수목원 관리사무소 : 032-932-5432 / 숲속의 집 : 032-932-1141 / 산림문화휴양관 : 032-932-1100

 

▲가는 길

*승용차 이용

<강화대교 경유> 48번 국도를 따라 김포를 지나 강화진입 - 외포리방면 - 석모대교 - 석모도 자연휴양림

<초지대교 경우> 김포 양곡을 지나 초지대교 통해 강화진입 - 길상면 온수리 - 석모대교 – 석모도자연휴양림

*버스 이용

서울-강화터미널 : 3000번 버스(신촌로터리 ~ 강화터미널 도착, 1시간 30분 소요 / 88번(영등포~ 강화터미널 도착), 1시간 30분 소요

일산-강화터미널 : 96번 버스(일산동구청 ~ 강화터미널 하차), 2시간 소요

인천-강화터미널 : 70번 버스(인천터미널 ~ 강화터미널), 2시간 소요 / 90번 버스( 부평역 ~ 강화터미널), 2시간 소요 / 700번, 700-1번 버스(인천터미널 ~ 초지대교 ~ 강화터미널), 2시간 30분 소요

*강화터미널에서 석모도 수목원까지는 군내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입장료 : 현재 무료 운영 중

▲이용시간 : 09:00 ~ 17:30 (1시간 전까지 입장) / 쉬는 날 : 1월1일, 설/추석연휴 당일 / 수용인원 : 300명

 

▲체험안내 : 숲 해설 프로그램, 목공예 프로그램(3월~12월)

* 체험시간 : 4~11월(월 ~금) - 09:30~11:30 / 14:00~16:00

* 체험인원 : 4~20인 / 예약전화 032-932-5432

 

▲주변맛집

석모도회센타 (활어회, 우럭매운탕, 단호박꽃게탕) : 강화 삼산면 석모리 458-3 / 032-933-3812

명량칼국수(바지락, 얼큰만두 칼국수, 수육보쌈, 해물파전) : 삼산면 석포리 546-1 / 032-932-0919

노지삭당 (국수, 김밥) : 강화군 삼산면 석모리 19-48) / 010-7224-6160 / 월요 휴무

 

 

 

 

<끝>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