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달다
- 정호승
운주사* 와불*님
뵙고 돌아오는 길에
그대 가슴의 처마 끝에
풍경*을 달고 돌아왔다.
먼 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소리 들리면
보고 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 시집 《외로우니까 사람이다》(1988) 수록
*운주사 : 전남 화순군 도암면에 있는 사찰. 많은 석불과 석탑이 있으며, 석조불감·9층석탑·원형다층석탑·와불(臥佛) 등이 대표적이다./ *와불(臥佛) : 누워 있는 부처. / *풍경(風磬) : 처마 끝에 매달아 바람이 부는 대로 흔들리어 소리가 나게 한 경쇠.
이 시는 운주사의 와불을 보고 오면서,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에 풍경을 다는 행위를 통해서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 임에 대한 사랑을 전하고 싶은 마음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문학관련 > - 읽고 싶은 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선화에게 / 정호승 (0) | 2020.09.09 |
---|---|
달팽이 / 정호승 (0) | 2020.09.08 |
우리가 어느 별에서 / 정호승 (0) | 2020.09.07 |
봄길 / 정호승 (0) | 2020.09.07 |
맹인 부부 가수 / 정호승 (0) | 2020.09.0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