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별(送別)
- 이병기
재* 너머 두서너 집 호젓한 마을이다
촛불을 다시 혀고* 잔 들고 마주 앉아
이야기 끝이 못나고 밤은 벌써 깊었다
눈이 도로 얼고 산머리 달은 진다
잡아도 뿌리치고 가시는 이 밤의 정이
십 리가 못 되는 길도 백 리도곤* 멀어라
- 《가람 시조집》(1939) 수록
*재 : 넘어 다니도록 길이 나 있는 높은 산의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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