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는 1924년 평문관(平文館)에서 상재된 수주 변영로의 첫 시집 《조선의 마음》의 표제시로, 나라를 잃은 애처로운 마음을 잘 나타낸 작품이다. 이 시집에는 <버러지도 싫다 하올>, <생시에 못뵈올 님을>, <벗들이여>, <봄비> 등 모두 29편의 시와 부록으로 산문 8편이 실려 있다. 그러나 이 시집은 사상 내용이 불온하다 하여 발행과 동시에 곧 총독부에 의해 압수되고 말았다. 이것 외에도 그는 우리나라 역사상 충신·열녀에 관심을 가지고 그것을 작품의 소재나 주제로 즐겨 사용함으로서 자주 일제의 검열에 걸리기도 했다.
이 시는 근대시 초창기의 시 기법에서 하나의 분수령을 이루고 있다. 그의 초기시는 연이나 행의 반복에 따른 표현의 기교와 음수율로 인한 음악적 요소가 강화되었고, 후기에 와서 시조 〈고흔산길〉(1930), 〈곤충 9제〉(1941) 등을 통해 더욱 정제되고 세련된 모습으로 나타나고, 여기에 민족애(民族愛)를 노래하는 작품들이 생산된다. 특히 서정적 가락과 민족애가 함께 어우러진 〈논개〉에서는 상징과 은유, 회화적인 색채대비를 통해 민족에 대한 일편단심을 노래하고 있다. 논개에 대한 찬양은 자신의 민족애를 반영한 것으로 민족혼의 되새김을 통해 좌절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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