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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련/- 읽고 싶은 시

만월(滿月) / 김초혜

by 혜강(惠江) 2020. 5. 6.

 

 

 

 

 

 

만월(滿月)

 

 

- 김초혜

 

 

 

달밤이면

살아온 날들이

다 그립다

 

만리가

그대와 나 사이에 있어도

한 마음으로

달은 뜬다

 

오늘 밤은

잊으며

잊혀지며

 

사는 일이

달빛에

한 생각으로 섞인다

 

 

- 시집 그리운 집(1998) 수록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달밤이라는 시간적 배경으로 임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한 작품이다. 화자는 그대와 나 사이에 있어서도/ 한 마음으로 달이 뜬다, 멀리 떨어져 있는 그대에 대한 그리움을 효과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은 화자로 하여금 그대를 떠올리리게 해 주는 시적 대상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화자는 오늘 밤은/ 잊으며/ 잊혀지며/ 사는 일이/ 달빛에/ 한 생각으로 섞인다.’라고 시상을 마무리 지음으로써, 흔히 통속(通俗)에 머무를 수 있는 사실을 품격 있게 높이 끌어올리고 있다.

 

 이 시는 시상을 간결하게 전개하여 시인 특유의 특징을 드러내고 있으며, 감상적이고 애상적인 분위기로 임에 대한 그리움을 깔끔하게 처리하고 있다. (해설 : 남상학 시인)

 

 

작자 김초혜(金初蕙, 1943 ~ )

 

 

 시인. 서울 출생, 청주에서 성장, 1964현대문학을 통하여 시단에 등단하였다. 간결한 문장으로 포근한 인정미가 넘치는 서정을 바탕으로 한 시를 주로 썼다. 시집으로 떠돌이 별(1984), 사랑굿 1(1985), 사랑굿 2(1986), 사랑굿 3(1987), 어머니(1988), 세상살이(1993), 그리운 집(1998), 고요에 기대어(2006) 등이 있다.

 

 

 

<해설 및 정리> 남상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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