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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련/- 읽고 싶은 시

섬 / 정현종

by 혜강(惠江) 2020. 4. 3.

 

 

 

 

 

 

 

- 정현종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 시집 나는 별아저씨(1978)

 

 

이해와 감상

 

 

 ‘은 바다 위의 고립된 공간이다. ‘바다를 건너야만 에 다다를 수 있듯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건너야 할 바다가 있고, 바다를 건너야 다다를 수 있는 이 있다.

 

 화자는 으로 상징되는 소통의 공간을 소망하고 있다. 무언가를 소망한다는 것은 무언가에 대한 결핍이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화자는 사람들 사이에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소통의 장으로서의 에 가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내고 있다.

 

 1행에서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있는 ''의 존재를 알린다. 여기서 은 단절된 인간관계 속에서 그들을 이어 줄 수 있는,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가능하도록 하는 통로로서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2행은 사람들과의 일상적인 관계를 넘어서서 서로의 따뜻한 체온을 느낄 수 있는 이상적인 공간에 대한 동경으로 이해할 수 있다.

 


  현대 산업 사회 이후 점점 인간성이 상실되고 인간 소외 현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상징적 시어를 통해 단 2행으로 사람들 사이의 진정한 소통과 만남에 대한 소망을 표현함으로서 정상적인 인간관계로의 회복을 염원한다는 것은 이 시인이 가진 시적 재능이 아닐 수 없다.

 

 

작자 정현종(鄭玄宗, 1939 ~ ) 

 

 

 시인. 서울 출생. 1965현대문학에 박두진이 <독무>, 여름과 겨울의 노래등을 추천하여 문단에 등단했다. 초기에는 사물에 깃들어 있는 꿈과 인간의 근원적인 꿈의 관계를 탐구한 시를 발표하였고, 후기에는 구체적 생명 현상에 대한 공감을 다룬 시를 발표하였다.

 

 시집으로 사물의 꿈(1972), 나는 별아저씨(1978), 달아 달아 밝은 달아(1982),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1991), 한 꽃송이(1992), 내 어깨 위의 호랑이(1995), 이슬(1996), 갈증이며 샘물인(1999), 견딜 수 없네(2003), 광휘의 속삭임(2008) 등이 있다.

 

 

 

<해설 및 정리> 남상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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