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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련/- 자작시(自作詩)

(시) 밤 바다 / 남상학

by 혜강(惠江) 2020. 2. 1.

 

 

시(詩)

 

밤 바다

 

-  남상학

 

 

밤마다 나는

섬에 가 본다.


서슬 푸른 이빨로

사정없이 부서지는 파도는

영원을 핥으며 밤새 울어대고

지상에서 방황하던 내 영혼
거친 풍랑에 떠밀려
짙은 안개 속을 표류하다
알 수 없는 어둠 속으로 착륙한다.

 

별마저 숨어버린 하늘을
박쥐처럼 떠돌다가

방향을 잃은 나는

결국 어둠의 바다에 몸을 던진다.

 

모든 살아있는 것을 삼키고
시원(始原)의 기슭에서
울부짖는 파도여,


어느 해안에 나를 실어 올려다오.
칠흑 같은 어둠을 울던 요나처럼
나를 어둠 속에서 토해다오.

밤마다 나는 섬을 돌며
미친 사람처럼
그대 이름 불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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