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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련/- 자작시(自作詩)

(시) 산수유 꽃길 / 남상학

by 혜강(惠江) 2020. 1. 22.

 

 

시(詩)

 

산수유 꽃길

- 산동마을에서

 

 

남상학

 

 


당신은

산수유꽃 피기 전에

오신다고 하였지요.

 

산골 물소리 차고

거친 바람소리 살을 에워도

봄이 사립문의 빗장을 풀었나 봅니다.


산길을 돌아

아지랑이 어른거리는 들길

멍하게 바라보는 시야에

그리움이 하얀 입김으로 서립니다.

 

철모르는 아이들은

뒷동산에 산수유꽃이 피었다고

노란 꽃가지를 꺾어 들고

야단법석입니다.


그 속 어디선가 그리운 당신이

산수유꽃 가지 사이로

달려올 것 같습니다.

 

나 이대로 마을 어귀

외딴집 앞에 서서

봄이 지나가는 길목을 막고

 

노오란 등불 밝힌 채

미루나무처럼

서 있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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