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해인사의 새벽
남상학
푸른 숲에 머물던 어둠이
숨 고르며 먼 길 떠날 채비를 한다.
지나가던 바람도
곱게 빗질한 뜰에 좌정하여
옷매무새를 고치는데
텅 빈 댓돌에 뚝뚝 떨어지는
청아한 물소리, 새소리, 목탁 소리
그 소리에 섞여 간간이 묻어오는
큰스님의 염불 소리
깨어나는 풍경 속에서
지나는 길손이 발을 멈추고
합장한 자세로
빈 하늘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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