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안개꽃
남상학
미리내 별밭 아스라이
무량한 그리움에 앓다가
있는 듯 없는 듯 그렇게
잔잔한 숨 고르다가
밤새 소곤대던 수많은 이야기
한꺼번에 쏟아놓는 아침
순백(純白)의 가슴으로
와락 그만 울음을 터뜨리는가!
그 옛날
안개 차오르던 물 안골
이른 새벽 사뿐히 찾아와서
앓던 속내 감추지 못한 채
내 가슴에 아낌없이 포말(泡沫)처럼
부서지던 여인
이슬 맺힌 눈썹에
화사한 햇살 내려앉으면
아이 좋아라!
뜨거운 가슴에 불길 타올라
자취 없이 스러지겠네.
'문학관련 > - 자작시(自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해인사의 새벽 / 남상학 (0) | 2020.01.23 |
---|---|
(시) 산수유 꽃길 / 남상학 (0) | 2020.01.22 |
(시) 유채꽃 / 남상학 (0) | 2020.01.22 |
(시) 섬진강의 봄 / 남상학 (0) | 2020.01.22 |
(시) 복수초 / 남상학 (0) | 2020.01.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