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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련/- 자작시(自作詩)

(시) 복수초 / 남상학

by 혜강(惠江) 2020. 1. 22.

 

 

시(詩)

 

복수초

 

남상학

 

 

차가운 바위 틈새로
인동(忍冬)의 얼굴 내민
노란 꿈 하나
세상을 향해 방긋 웃습니다

칼끝 스친 겨울바람 
차가운 얼음 조각 박힌 자리
그리움에 애태우던 넋이
아픈 사연 감추고
내지르는 탄성입니다.

눈가에 어리는 찬연한 눈물일랑

상큼한 바람에 씻어 말리고

조심스레 기웃거리며
불안한 이마로 말갛게 여는 세상
'정말 봄이 맞지요?'

생명 있는 것들은
모두 불러내어 
황금빛 술잔 치켜들고
기쁨의 축배(祝杯)를 듭니다.

산그늘에도 어김없이
찬란한 봄이 온다고 말하면서

 


*2월 초 산그늘에 피는 다년초. 얼음 속에서 피기 때문에 눈꽃, 빙랑화(氷郞花). 황금색 술잔 모양을 하고 있다 하여 금잔화(金盞花)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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