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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련/- 자작시(自作詩)

(시) 사랑하는 나의 사람 / 남상학

by 혜강(惠江) 2020. 1. 21.

 

 

시(詩)

 

사랑하는 나의 사람

 

남상학

 

어둠이 슬금슬금 떠나고
별들도 빛을 거두는 시간

잠에서 깨어난 목멱(木覓)
몸을 뒤척이며 눈을 뜰 때
가쁜 숨 몰아쉬며
우린 함께 언덕 길을 올랐지

산정에 올라 높은 음정으로
웅지(雄志)의 나래 펴던 수많은 날들
그 기상(氣象), 그 열정(熱情)으로
온 누리 불 밝힌 우리들 세상

풍상(風霜) 섞어 치고
눈보라 살을 에는 차가운 날에도
다부진 얼굴엔 언제나
눈동자 반짝이고 있었지!

변치 않는 사랑으로 
영원한 내일을 갈고 닦으며 
의(義)의 깃발 높이 들고

작은 일에도 최선을 가르치던

사랑하는 나의 사람 

함께 있을 땐
무심히 보아 넘긴 한 줄기 햇빛이
이토록 어여쁜 그리움으로
노래하게 될 줄이야

그 어떤 음악보다 아름다운 소리로
목청껏 불러본다
우리는 정말 사랑했노라고.

 

 

<주> 20028, 36년간의 교직 생활을 마치고 퇴임하면서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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