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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련/- 자작시(自作詩)

(시) 남산 꽃길 / 남상학

by 혜강(惠江) 2020. 1. 21.

 

 

시(詩)

 

남산 꽃길

- 남산의 벚꽃을 아시나요?

 

남상학

 


그대와 함께 걷던 길
일시에 팝콘처럼 터지던 울음이
환한 꽃으로 피었지요

그대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수많은 말들이 눈물로 그렁그렁
가지마다 꽃망울로 맺혔지요

바람 불어 꽃잎 흩어지고
그대 가슴 위로 무거운 발길
무수히 지나치는 날에는
온몸이 전율(戰慄)로 달아올랐지요.

사랑은 언제나 그렇게
한 순간의 가슴 저림 같은 것
아니, 모든 사랑은 그렇게
눈물 그렁그렁
아픈 길 위에서만 완성되는 것

남산 꽃길을 함께 걷던

사랑하는 그대여
그 날, 살뜰한 이야기꽃 피우며
눈사태로 화사하게 장식하던
남산의 벚꽃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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