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목련(木蓮)
남상학
어느 해 봄이던가
하얀 목련이 피었다는
엽서 한 장 받은 날부터
내 마음에 활짝 핀 목련은
쉽게 지지 않았습니다.
가슴에 넘치지 않게 젖어 드는
만만치 않은 품새와 빛깔로
내 곁에 조용히 다가와서
가슴 가득 출렁이며
은은한 눈빛으로
나를 떠받들고 있는 힘이 되었습니다
그리워하면서도
그립다 선뜻 말하지 않는
사랑하면서도
사랑한다 전혀 내색하지 않는
의연함으로 그대는
항상 내 곁에 있었습니다.
세월이 까마득히 흐른 뒤에도
내 마음 봄 언덕에
사무친 그리움으로 피어날
하얀 목련꽃
목련꽃 한 아름 안고 돌아가는
내 발길은 큰 축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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