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덕현리 녹수계곡에서
남상학
큰물 지나간 자리 새살 돋듯
고개를 쳐들고 다시 일어서는
풀포기를 보아라
욕망과 탐욕으로 얼룩진
눈물 자국 지우고
낮은 몸짓으로 겸허하게
무릎 꿇는 뉘우침
산 넘어 향기 뿌리며 건너오는
상큼한 바람
따스한 햇살의 눈 부심
이름 모를 풀꽃들의 눈짓들
여울져 흐르는 청아한 시냇물 소리
새들이 젖은 날개를 털고
눈 부신 햇살 속으로 솟아오르고
싱그런 하늘을 이고
갈맷빛 등성이를 드러내는
늠름한 여름 산
푸른 하늘은 언제나
먹구름 속에서 빛나듯
부활의 진리를 새롭게 깨우치는
상큼한 아침이여!
청청한 나무에 기대어
오색 무지개 옷을 갈아입고
나직이 다윗의 시편(詩篇)을 읽는다.
*가평군 상면 덕현리 녹수계곡에는 몸과 마음을 수련하는 시설이 많아 자주 찾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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