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두륜산에서
남상학
두륜산에 오르면
눈이 커진다.
귀가 커진다.
바다로 향하여
촉수(觸手)를 내민
저 생동하는 낙지발
침봉암봉(針峰岩峰)의 바위는
바다를 그리워하다가
돌이 되었다던가
아련하게 출렁이는
그리움의 끝에서 점점이 피어나
어느새 밀물처럼 달려와
품에 안기는 섬들
두 손으로 귀를 막아도
들려오는 숨소리
저 멀리서
산이, 섬이 손짓하며
날 오라 한다.
*두륜산은 소백산맥의 서남단(해남)에 자리한 산으로, 해발 703m의 정상 가련봉에 오르면 영암 월출산과 강진만, 신안 앞바다, 진도 완도 등 다도해의 절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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