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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련/- 자작시(自作詩)

(시) 진주 남강 / 남상학

by 혜강(惠江) 2020. 1. 16.

 

 

시(詩)

 

진주 남강 

 

남상학

 

 

도도한 물줄기 흐르는
남강 기슭 푸른 대숲에 서서

깊고 넓은 침묵 안고
출렁이며 넘실거리는 강물을 본다.

역사의 물굽이 높아
저마다의 가슴에 분노 들끓어
오랜 날 겨레의 가슴에 차오르던
의분(義憤)이었거니,

벼랑 끝에 핀

처연한 한 떨기 꽃
푸른 물결에 입 맞추던
, 아리따운 넋이여!

그 사랑, 그 의기(義氣)
도도하게 흐르는 물결처럼
시간을 뛰어넘어
우리 가슴에
샘솟는 힘으로 살아

오늘 강물에 띄우는
그리움의 쪽배가 되고
물결을 다스리는 바람이 되고
산천을 수놓는 춤이 되어

앞서거니 뒤서거니
어서 따라오라고
따라가자고,

마침내는 겨레의 영혼을 적시는

노래가 되어

나를 향해 손짓하며
뒤척이며 보채며
그리움의 강물은

오늘도 도도하게 흐른다.



*1593629일 논개(論介)는 진주성을 함락한 왜군의 전승 축하연에 기생 신분으로 위장하여 왜장 로쿠스케를 안고 의암에서 남강 속으로 투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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