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그 숲 속의 찻집
- 아라비카
- 남상학
남한산성 밖
오솔길을 들어서면
잘 정돈된 커피하우스 한 집
통유리 밖 테라스의 허브 잎새가
나를 반기며 손짓합니다.
자, 따끈한 커피 한 잔 어떨까요?
잠시 발길 멈춘 나를 부른다.
푹신한 의자에 몸을 기대고
아라비카종(種) 원두향에 취하노라면
눈 녹듯 스러지는 나른함이여.
너와 나는
저만치 잡목림(雜木林) 넘어
먼 길 가는 다람쥐 가족
그 너머 또 푸른하늘에 뜬
구름 한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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