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선유도 명사십리 해수욕장에서의 일몰
시(詩)
바다 노을에 서서
- 남상학
노을 지는 저녁에는
붉게 물든 마음으로
그대에게 가고 싶다.
구름 타고 가신 바닷길 구만 리
목 늘이며 기다려 붉게 물든 햇덩어리
수평선 끝 닿은 데 빠지거든
그대여, 그리움 하나로 무장무장
나의 타는 가슴으로만 여겨다오.
한 점 저녁노을 찍어다가
외딴 섬 바위 끝에 하얀집 짓고
날개 퍼득이는 바닷새 되어
언젠가는 보리라
섬들은 섬들끼리 이마를 마주대고
그리움은 그리움끼리 입술을 비비면서
뜨거운 가슴을 다독일 때면
그리움 출렁이는 바다 위
만선의 깃발 달고
붉게 물든 마음으로
그대에게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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