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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련/- 자작시(自作詩)

(시) 항해 / 남상학

by 혜강(惠江) 2020. 1. 12.

 

<출처 : 다음카페 'BSP40'-원문 '일원짜리의 블로그'>

 

 

항해

 

남상학

 

 

너와 내가
한 무리의 바람으로
바다 한가운데를 지나는
각각의 작은 배일 때에도
서로 인정이 그리운 사람들은
비껴가는 갑판 위에서
뜨거운 혈육처럼 손을 흔든다.

검게 그을린 얼굴과 찌든 마음
푸른 파도에 씻어

돛대 끝에 달고
아침마다 자욱한 안개를 걷어내어
항상 새롭게 떠나는 힘찬 뱃길  

 

폭풍우 몰아치는 밤바다에
부딪치며 떠밀리며 표류할지라도

서로 인정이 그리운 사람들은
등불 높이 밝혀 들고

어영차 힘차게 노를 젓는다.

 

그러나 잠 깨면

언제나 낯선 항해

작은 눈으로는 붙잡을 수 없는
수평의 끝, 생명의 시원

 

그 먼 길이 아득한 안개 속일지라도

서로 인정이 그리운 사람들은
그 옛날, 풍랑을 잠재우는 내력을
정답게 이야기하며
힘차게 힘차게 노를 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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