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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련/- 자작시(自作詩)

(시) 여름바다 / 남상학

by 혜강(惠江) 2020. 1. 12.

 

<출처 : 다음블로그 '한나무'>

 

시(詩)

 

여름 바다  

 

- 남상학

 

 

불타는 여름 바다에

잠시도 쉬지 않고 출렁이는 파도는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원초적 향연이다.  

 

들끓는 벌판을 달려와서
지열(地熱)처럼 달아오르는 아픔을
시원한 바람에 잠재우고
넘어지고 깨어지고 부서져서

수심 깊은 곳으로부터 발원하여

뜨거운 숨결의 애무로 어루만지며
파도를 튕기는 은어(銀魚)처럼
식은 사랑을 일깨우며 덥석 안긴다.

 

푸름으로 살아오는 바다는
싱싱하게 일어서는 생명을 위하여   

끝없는 수평을 향하여 노래하듯

원시의 빛깔로 다가오는

정열(情熱)의 가슴

 

때 묻지 않은

야성(野性)의 소리 지르며 

잠든 영혼을 핥으며 뒤척이는
파도여, 오라
닫힌 마음 활짝 열고
맨발로 달려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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