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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련/- 자작시(自作詩)

(시) 망양정에서 / 남상학

by 혜강(惠江) 2020. 1. 12.

 

 

◈시(詩)

 

망양정에서

 

- 남상학

 

 

낮은 벌판을 달려와서
더 나아갈 수도 없는
동해의 한 자락
이랑마다 숨차게 달려와서
아낌없이 부서지는 물보라를 보았는가!

등 뒤로
가파른 태백산 줄기
깊은 불영(佛影)의 골짜기 흘러내리는
강물을 옆으로 끼고 돌아 나오면

아무리 눈을 닦고 바라보아도
푸른 수평선 너머로
닿을 수 없는 꿈은 아득하여
여기는 이름하여 망양(望洋)

정자 위에 올라
먼 곳 시선이 머무는 자리
푸른 해원을 조망하며
가슴 깊숙이 품어 온

천년의 그리움을 띄우나니


푸른 물 출렁이며 사는

이 즐거움을

이제껏 알지 못하는 뭍의 나그네여

날이 저물기 전

영원의 바다를 향해
가슴을 펴고 힘껏
생명의 노를 저어보라.

아니면, 파도가 밀려가는
붉은 산호 무늬 노을을 향하여
마지막 손이라도 흔들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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