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망양정에서
- 남상학
낮은 벌판을 달려와서
더 나아갈 수도 없는
동해의 한 자락
이랑마다 숨차게 달려와서
아낌없이 부서지는 물보라를 보았는가!
등 뒤로
가파른 태백산 줄기
깊은 불영(佛影)의 골짜기 흘러내리는
강물을 옆으로 끼고 돌아 나오면
아무리 눈을 닦고 바라보아도
푸른 수평선 너머로
닿을 수 없는 꿈은 아득하여
여기는 이름하여 망양(望洋)
정자 위에 올라
먼 곳 시선이 머무는 자리
푸른 해원을 조망하며
가슴 깊숙이 품어 온
천년의 그리움을 띄우나니
푸른 물 출렁이며 사는
이 즐거움을
이제껏 알지 못하는 뭍의 나그네여
날이 저물기 전
영원의 바다를 향해
가슴을 펴고 힘껏
생명의 노를 저어보라.
아니면, 파도가 밀려가는
붉은 산호 무늬 노을을 향하여
마지막 손이라도 흔들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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