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다음카페 흐르는 섬>
바다의 향연
남상학
내 육신의 한 자락을
사정없이 물어뜯던 도시는
육지의 맨 끝을 달려와서
흰 거품을 물고 부서진다.
오랜 날
멀리 날지 못하고
쓸쓸한 바닷가를 선회하던
나의 은(銀)빛 갈매기여
깊은 바닷속 산호에서
오색 빛깔로 아롱지는
무지갯빛 광채(光彩)를 보았는가?
눈 부신 태양(太陽)의 빛줄기와 어울려
밤낮없이 출렁이는
빛의 사다리를 보았는가?
들끓는 바다 한가운데
때로는 꿈꾸고
때로는 열애(熱愛)하며
영롱한 진주(眞珠)를 키워내는
비밀스런
모래섬을 보았는가?
오, 찬란한 빛
은하(銀河)의 목걸이를
높은 하늘에 걸어 놓고
영원을 핥으며 뒤척이는
황홀한 바다를 보았는가?
설레이는 숨결과
또렷한 음향(音響)으로 일깨우는
바다의 꿈
부드러운 가슴으로 안아주는
그 신비스런 만남을
나의 은(銀)빛 갈매기여
짙푸른 파도 위에 영원히
바다의 꿈을
펄럭이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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