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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련/- 자작시(自作詩)

(시) 눈이 내리네 / 남상학

by 혜강(惠江) 2020. 1. 10.

 

 

 

 

눈이 내리네



눈이 오네
멀리, 하늘 꼭대기에서
천사의 옷깃인 양 눈이 내리네
빈 들판 잡목(雜木) 사이
너울너울 춤추며

눈이 오네.

목마른 긴 밤과
미명의 새벽길 걸으며
당신의 손안에 피는 한 송이 꽃이고자
다함 없는 노래와
이루 말 못 한 그리움 안고
이제껏 간망(懇望)의 눈으로

살아왔거니

이 밤

얼굴을 적시는 맑은 눈물
애태우는 영혼을 위무하듯

은총(恩寵)의 나래를 펴고
하늘 우러러 키 재기하는 나무 위로
순수의 얼음꽃 되어
눈이 오네


아침 이슬보다

영롱한 빛,
지상을 밝히는 복음(福音)이듯

살아서 반짝이는

눈이 내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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