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블로그 rhemfma5678>
봄은 시린 아픔에서
봄은 시린 아픔에서 눈 뜬다.
잔설(殘雪)을 헤집는 바람에
껍질 벗는 소리
마른 살 터지는 아픔으로
겨울잠에서 깨어난다.
흥얼거리며 건너오는
세월의 강물
그 강가에 얼굴을 간질이며
잠든 의식은 살아나고
움츠렸던 육신이 기지개 켜며
새삼 살아있음을 실감한다.
사춘기 나이에 솟는
사랑니처럼
언 땅을 헤집고 솟아나는 복수초
그 경이롭게 태어나는 생명 앞에서
진통의 긴 시간을 버티고 태어난
해산의 기쁨을 알겠구나!
노랗게 터지는 생기(生氣)
귀로 눈으로 집중되는 함성은
누구의 은혜인가?
물오른 나무의 흔들림으로
봄은 실의(失意)를 딛고 소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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