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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련/- 자작시(自作詩)

(시) 산정에서 / 남상학

by 혜강(惠江) 2020. 1. 9.

 

 

 

산정(山頂)에서

 

 

심장에서 울리는 고동 소리가
우뚝 선 발끝에서 멎고
가슴 속 깊이 감춰 둔 환성이
일시에 터져 나온다.

멀리 회색의 지평으로부터
달리고 쓰러지고 다시 헐떡이며 오른
뜨거운 염원이 깃발 되어 펄럭이고
깃발은 다시 하늘에서 폭죽으로 터진다.

문득 눈이 멀고 귀 막히는 함성
바위틈에 꼭꼭 숨었던 언어들은
출렁이는 가슴 속에서
힘찬 노래가 되어 계곡으로 흐른다.

그리고 노래는
산모퉁이 안개를 걷어내고
새로운 지평을 향하여
빛을 뿌리며 온갖 꽃들을 피워내고
숲속에 초롱초롱한 생명을 키워낸다

 

먼 데 산들이 기지개 켜는 소리
이 산정에 둥지 틀고
, 오늘 눈부신 날개로
소망의 꿈이 살아 숨 쉬는
하늘 높이 날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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