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이 내게로
언제나 뒷짐을 지고
침묵하는 당신이
오늘은 뚜벅뚜벅 걸어오십니다.
하늘을 향하여
손을 펴고 기도하는 나무들은
새벽바람을 깨우며 일어서고
싱그런 바람은
꽃 한 송이 가슴에 달고
손짓하며 지나갑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은
한 개의 작은 별빛 같은 것
멀리 떠나지도 못하고
당신을 그리워하는 한 마리 새가 되어
긴 세월 고뇌의 울음들이
은총의 별 무리로 빛나느니
오늘은 굳게 닫은 빗장을 풀고
기어이 내게로 돌아와
눈물을 씻기시는
태산(泰山) 같은 당신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이
황홀한 고백인 것을
이제야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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