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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련/- 자작시(自作詩)

(시) 사랑의 십자가 / 남상학

by 혜강(惠江) 2020. 1. 9.

 

 

사랑의 십자가

 

 

남상학

 

 

 

태양이 빛을 잃은
죽음의 언저리에
피 흘리는 한 마리 양

높다란 십자가 꼭대기에
피와 물 흐를 때는
잔잔한 연민의 눈빛이더니

'엘리 엘리 라마사박다니'
온몸으로 울리는
단 이 한 마디에
천지도 아득한 눈물이네

오직 목숨을 번제(燔祭) 하는

사랑으로만 이길 수 있는
순종의 쓴 잔()이여

그 뜻 하나로 고개 숙이고
남은 기력 다하여

온 누리 어루만지는

크나큰 사랑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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