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십자가
남상학
태양이 빛을 잃은
죽음의 언저리에
피 흘리는 한 마리 양
높다란 십자가 꼭대기에
피와 물 흐를 때는
잔잔한 연민의 눈빛이더니
'엘리 엘리 라마사박다니'
온몸으로 울리는
단 이 한 마디에
천지도 아득한 눈물이네
오직 목숨을 번제(燔祭) 하는
사랑으로만 이길 수 있는
순종의 쓴 잔(盞)이여
그 뜻 하나로 고개 숙이고
남은 기력 다하여
온 누리 어루만지는
크나큰 사랑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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