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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련/- 자작시(自作詩)

(시) 사랑연습 / 남상학

by 혜강(惠江) 2020. 1. 9.

 

 

 

 

사랑연습  

 

 

 남상학

 

 

내 노래는 너무 작아
당신의 손안에 잡히지 않고
내 언어는 거칠어서
당신의 뜰에 머물지 않는다

그냥 바라보는 시선만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지만
수십 년을 살아도
낯설어 보이는 얼굴

부르면 부를수록
까마득히 달아나는 이름
눈 감으면 보이고
눈 뜨면 사라진다.

보이지 않는 것들을
잡히지 않는 것들을
눈물 고여오는 세월일지라도

단 하나뿐인 사랑을 위하여
피리 불며 시()를 쓰며
오늘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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