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관련/- 자작시(自作詩)

(시) 촛불 앞에서 / 남상학

by 혜강(惠江) 2020. 1. 9.

 

 

 

 

촛불 앞에서

 

- 남상학

 

 

그리운 밤이면
촛불을 켜고
열린 창을 향하여
숨죽여 조용히 눈을 뜬다.

스스로를 태워
어둠을 사르고
활활 타오르는 마음으로
()을 피우면

펄럭이는 촛불 사이로
눈부신 옷을 입고
두 팔 벌려 걸어오시는

그리운 사람

영원의 바다 위를
춤추는 파도처럼 달려가
당신의 넓은 가슴에
흰 빛살로 부서지고 싶어라

촛불 켜는 밤이면
새벽을 데리고

걸어오시는 이
당신을 향하여 달려간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