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2011.2.28 주간동아>
창(窓)으로 향한 연가
- 남상학
푸른 창가에서
맴돌다 사라지는 새여
달빛만큼 시린 사랑을 안고
어디쯤 밝아오는
아침의 종소리를 듣는가?
찢긴 부리로 꽃잎을 쪼으며
미학(美學)의 물결 위에 자유를 갈구하는
소망으로 바랜 나의 세월
밤을 대안(對岸)하여
차고 슬픈 비정(悲情)을 이야기해도
미소로 접은 약속을 놓고
회한과 눈물의 편지를 쓴다.
시방 어둠의 통로를 지나
기진한 나래로 돌아오는 새여
저만큼 세계의 창을 밝히는
흐뭇한 안부를 안고 오라
점화의 불씨를 물고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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