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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련/- 자작시(自作詩)

(시) 교정(校庭)에서 / 남상학

by 혜강(惠江) 2020. 1. 8.

 

 

 

 

교정(校庭)에서



남상학


 

햇살 가득한 교정
재잘거리며 밀물로 몰려오고

시간마다

단잠을 깨우는 바람에
다정한 눈빛으로
예쁜 꽃망울이 벙근다.

목멱산* 허리
개나리, 진달래, 목련
라일락 그리고 빨간 장미
철 따라 이름을 부르면
저마다 고운 잇속 드러내는
귀여운 얼굴

네가 꽃을 피워
나에겐 사랑이 되고

기쁨이 되고

어우러지는 꽃무리 속
교정 가득히
빠알간 석류(石榴)로 터지는
너와 나의 악수(握手)

 

 

* 목멱산(木覓山) : 서울 중심부에 우뚝 선 남산(南山)의 옛 이름, 필자가 남산 중턱에 있는

숭의여중·고에서 교편을 잡았을 때 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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