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校庭)에서
남상학
햇살 가득한 교정
재잘거리며 밀물로 몰려오고
시간마다
단잠을 깨우는 바람에
다정한 눈빛으로
예쁜 꽃망울이 벙근다.
목멱산* 허리
개나리, 진달래, 목련
라일락 그리고 빨간 장미…
철 따라 이름을 부르면
저마다 고운 잇속 드러내는
귀여운 얼굴
네가 꽃을 피워
나에겐 사랑이 되고
기쁨이 되고
어우러지는 꽃무리 속
교정 가득히
빠알간 석류(石榴)로 터지는
너와 나의 악수(握手)
* 목멱산(木覓山) : 서울 중심부에 우뚝 선 남산(南山)의 옛 이름, 필자가 남산 중턱에 있는
숭의여중·고에서 교편을 잡았을 때 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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