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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련/- 자작시(自作詩)

(시) 새해의 기도 2 / 남상학

by 혜강(惠江) 2020. 1. 8.

 

 

 

새해의 기도

 

- 남상학

 

 

언제나 우리의 시간은
당신이 주시는 햇살로 눈부십니다.

빛은 영원 안에 있고
그 빛 속에 소중한 생명은
사계(四季)를 거듭하며 성장합니다.

어느 하루도
따스한 사랑 끊인 적 없었지만
처음인 듯 새롭게

가슴 가득 안아 보는 

은혜로운 햇살

새해 아침

떠오르는 아침 해가
투명한 빛살 속에 퍼지는
자애로운 어루만짐으로

불덩이 같은 사랑을 쏟아 냅니다.

말씀의 씨앗이
떨어져 죽지 않는 생명이 되듯이
눈부시어 눈뜰 수 없는 나
소담스러운 꽃을 피우며 
옷깃 여미며 살아가겠습니다.

삼백예순다섯 날
영혼의 충일(充溢)을 염원하며
생명의 텃밭을 일구는
성실한 농부이게 하십시오.

그래서

당신 안의 하루하루가
풋풋한 청과일로 익어
당신 제단에 바치는
단맛 나는 기쁨이게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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