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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련/- 자작시(自作詩)

(시) 학 / 남상학

by 혜강(惠江) 2020. 1. 8.

 

<출처 : 중앙일보  http://news.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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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상학


 

초롱초롱 눈매는 살아 있다.
질펀한 진흙 속에 빠지는 때에도
푸른 하늘 속에

맑은 눈매는 살아 있다.

미처 고백하지 못한 사랑 그리워

긴 발자국 성큼성큼 걷다가도
햇살 눈부신 푸르른 날에는
흰 목을 길게 빼고 두리번거리다가

빛살 고운 하늘 끝으로 날아오른다.
꺼윽꺼윽 가는 울음을 남기고

오랜 기다림의 세월을

침묵으로 다스린 심한 공복
더욱 경쾌해진 비상(飛翔)
지상의 순간을 뛰어넘는 몸짓인가?
가슴에 작은 꿈을 새기고
높은 곳, 먼 곳의 모습 떠올리는
물빛 고운 눈매여,


빈 들에 바람 불고

검은 구름 솟는 날에도

초롱초롱 너의 눈매는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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