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중앙일보 http://news.joins.com)
학(鶴)
남상학
초롱초롱 눈매는 살아 있다.
질펀한 진흙 속에 빠지는 때에도
푸른 하늘 속에
맑은 눈매는 살아 있다.
미처 고백하지 못한 사랑 그리워
긴 발자국 성큼성큼 걷다가도
햇살 눈부신 푸르른 날에는
흰 목을 길게 빼고 두리번거리다가
빛살 고운 하늘 끝으로 날아오른다.
꺼윽꺼윽 가는 울음을 남기고
오랜 기다림의 세월을
침묵으로 다스린 심한 공복
더욱 경쾌해진 비상(飛翔)은
지상의 순간을 뛰어넘는 몸짓인가?
가슴에 작은 꿈을 새기고
높은 곳, 먼 곳의 모습 떠올리는
물빛 고운 눈매여,
빈 들에 바람 불고
검은 구름 솟는 날에도
초롱초롱 너의 눈매는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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