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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련/- 자작시(自作詩)

(시) 주일 아침 / 남상학

by 혜강(惠江) 2020. 1. 7.

 

<밀레 : 만종>

 

주일 아침

 

 

남상학

 

 

창문 넘어 온 

상큼한 새벽 바람   
푸짐한 단잠 깨어
이마에서 떨어지는 별을
빈 두 손에 모으는 시간 

창가에 기웃거리던 햇살이
은빛으로 번쩍이고 
날마다의 일상(日常)
이리도 눈부신 날은
금빛 새 한 마리
한 소절(小節)의 음악을 날리는
당신의 축일(祝日)이어라.

 

겸손히 무릎 꿇어
발에 향유(香油) 붓고
검은 모발로 적시는
소박한 봉헌 드리울 제
정한 물 길어 올리는 우물가에
깨끗이 씻어 헹구는 영혼
당신 우러러 해맑은

간망(懇望)의 눈을 적시옵거니

 

생금(生金)보다 더 귀한
눈뜸의 은총
달콤한 과즙으로 용해되는
넘치는 충만이여
감사의 식탁에 모여 앉아
빛나는 사랑과 꿈 찻잔에 풀어
한 모금씩 나누는 기쁨을
비로소 알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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