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성묘
남상학
충청남도 아산시 기산동
서울에서 두 시간 남짓 달려와서
양지바른 곳 아버님 어머님 뜰에
불효자식들이 나란히 섭니다
얼굴 한 번 보신 적 없는
사위 자부들까지
옛날 집 앞의 미류나무처럼 서서
뜨거운 사랑 가슴 뭉클하여
두 손 모아 넙죽
큰절을 올립니다.
외딴 섬 큰 바위 얼굴로 사신 아버님
긴 겨울밤 촛불 밝혀 새우시던 어머님
마지막 순간까지 사랑으로 우리를 품으셨지만
우리는 늘 부끄러움인 채로
그 문밖에서 하염없이
눈물 같은 비에 젖고 있습니다.
하지만 심어주신 고귀한 사랑
여기 잔디밭에 피어나는 들꽃처럼
아버님 어머님 뜰에 한 떨기
아름다운 꽃으로 피우겠습니다.
하늘보다 높으신 그 모습 우러러
불효자식 사남매가 짝하여 서서
오늘은 아버님, 어머님 뜰에
한 아름 카네이션 붉은 꽃을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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