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무덤 앞에서
남상학
다시는 죽지 않아 외롭지 않으리.
꿈꾸어 온 꽃자리에
영원히 살아 그대 외롭지 않으리.
고향 마을 양지바른 언덕
한 무더기 바람으로, 한 떨기 꽃으로
한 무리 날아가는 새들 벗 삼고
울음의 강 건너
죽음의 강 건너
생명 나무 우거진 숲속에
아련히 화답하는 찬미 소리 들으며
더 이상의 가슴졸임도 없는
더 이상의 두려움도 없는
목 늘여 기다리는 애태움도 없는
피눈물 한 방울도 없는
어제가 오늘이고
오늘이 내일이고
그래서 어제가 내일인
영원 속에 사는 자여
한평생 믿음으로 살아
그 넓은 품에 안기는
빛으로 둘러싸인 영광
그 감격의 내력을 일깨우며
양지바른 언덕
지금 그대 얼굴
오래오래 내 가슴에 살아
영원히 외롭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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