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mg저널>
(시)
또 다른 크리스마스
남상학
눈을 비비고 보아도
아기 예수는 그 어디에도 없다
첫 번 크리스마스의 빛나던 별은
거대한 굴뚝의 매연 뒤로 숨고
오토바이 행렬만이 줄지어 선 거리
호텔과 카페 앞 크리스마스트리에
밤낮없이 명멸하는 불빛
유행가 풍의 캐럴이 발길에 밟힌다
소돔과 고모라의 밤이 깊어가면서
모두가 휘청거리는 ‘메리 크리스마스’
휘황찬란한 장식 뒤로
남몰래 흘리는 눈물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차가운 종탑 위의 십자가는
오늘 밤 왜 이리 아프고 선명한가?
'문학관련 > - 자작시(自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두꺼비 손 / 남상학 (0) | 2020.01.03 |
---|---|
(시) 아내의 빨래 / 남상학 (0) | 2020.01.03 |
(시) 가을 빈자리 / 남상학 (0) | 2020.01.03 |
(시) 늦가을 오후 / 남상학 (0) | 2020.01.02 |
(시) 모닥불을 피우며 / 남상학 (0) | 2020.01.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