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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련/- 자작시(自作詩)

(시) 탕자탄(蕩子嘆) / 남상학

by 혜강(惠江) 2020. 1. 1.

 

 

 

(시)

탕자탄(蕩子嘆)

 

 남상학

 

 

 

내 길은 오랫동안

어둠 속에 있었네


가쁜 숨을 헐떡이며 살아온

한낮의 대낮은 뙤약볕 벌판

험하고 신산한 유형의 길이었네


충만한 허기, 목 타는 갈증으로
백기 들고 돌아오는 황량한 저녁

잿빛 일몰의 하늘은
피를 토하는 강물이었네 

 

광기가 넘실거리는 거리
타관의 불빛 아래 목숨을 탕진하고
축 처진 어깨로 돌아오는

비틀거리며 걷는 길

 

돌밭 가시밭에 온몸 찢기고

천둥 번개에 넘어지고 쓰러지고

안개 낀 새벽은 게슴츠레 눈 뜨는 산

돌아앉은 그 산은

불러도 대답 없는 침묵이었네.

 

광기가 넘실거리는 거리
타관의 불빛 아래 목숨을 탕진하고
축 처진 어깨, 상처 난 몸에

영혼의 누더기 하나 걸치고 돌아오는

칠흑의 밤

 

어둠 속에 갈 곳 몰라

허공을 향해 손을 저어도
잡히는 것 하나 없는

절망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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