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탕자탄(蕩子嘆)
남상학
내 길은 오랫동안
어둠 속에 있었네
가쁜 숨을 헐떡이며 살아온
한낮의 대낮은 뙤약볕 벌판
험하고 신산한 유형의 길이었네
충만한 허기, 목 타는 갈증으로
백기 들고 돌아오는 황량한 저녁
잿빛 일몰의 하늘은
피를 토하는 강물이었네
광기가 넘실거리는 거리
타관의 불빛 아래 목숨을 탕진하고
축 처진 어깨로 돌아오는
비틀거리며 걷는 길
돌밭 가시밭에 온몸 찢기고
천둥 번개에 넘어지고 쓰러지고
안개 낀 새벽은 게슴츠레 눈 뜨는 산
돌아앉은 그 산은
불러도 대답 없는 침묵이었네.
광기가 넘실거리는 거리
타관의 불빛 아래 목숨을 탕진하고
축 처진 어깨, 상처 난 몸에
영혼의 누더기 하나 걸치고 돌아오는
칠흑의 밤
어둠 속에 갈 곳 몰라
허공을 향해 손을 저어도
잡히는 것 하나 없는
절망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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