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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련/- 자작시(自作詩)

(시) 어둠 속에 앉아 / 남상학

by 혜강(惠江) 2020. 1. 1.

 

 

 

어둠 속에 앉아

 

남상학

 

 

간밤엔 뜬눈으로 새웠다.

서슬 푸른 이빨로

갈갈이 찢긴 푯대

욕망을 실은 거선(巨船)이 드디어 침몰했다.

배신자가 당하는 고문과 매질

목 타는 갈증상처 입은,

젖은 목숨

쓸쓸히 풍화하는 영혼의 통곡

깊이를 알 수 없는 어둠 속에 앉자

예인(曳引)을 기다리며

밤새 목쉰 소리, 통성기도로 눈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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