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 앉아
남상학
간밤엔 뜬눈으로 새웠다.
서슬 푸른 이빨로
갈갈이 찢긴 푯대
욕망을 실은 거선(巨船)이 드디어 침몰했다.
배신자가 당하는 고문과 매질
목 타는 갈증상처 입은,
젖은 목숨
쓸쓸히 풍화하는 영혼의 통곡
깊이를 알 수 없는 어둠 속에 앉자
예인(曳引)을 기다리며
밤새 목쉰 소리, 통성기도로 눈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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