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하늘의 파수꾼
남상학
나는 그로부터 도망한다
할 수만 있으면 멀리 도망친다
나를 옥죄어 얽어매는
얽히고설킨 마음의 거미줄
그 미궁에서 필사적으로 달아나는
끝없는 질주
사슬을 끊고
자유를 구가하기 위하여
상처 난 영혼 이끌고
나는 그로부터 멀리 숨는다
그러나 달아나면 달아날수록
서두르지 않고 신중한 걸음걸이로
의연하게 당당하게 다가서는
발걸음 소리
그림자처럼 끈질기게 따라와
미세한 소리로 나를 부르는
귀에 익은 목소리
나는 그를 떠나 그 어디에도
몰래 숨을 곳이 없다.
<끝>
'문학관련 > - 자작시(自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상실의 아픔 / 남상학 (0) | 2020.01.01 |
---|---|
(시) 바위산 / 남상학 (0) | 2019.12.31 |
(시) 싸움 / 남상학 (0) | 2019.12.31 |
(시) 목선 / 남상학 (0) | 2019.12.31 |
(시) 연날리기 / 남상학 (0) | 2019.12.3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