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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련/- 자작시(自作詩)

(시) 연날리기 / 남상학

by 혜강(惠江) 2019.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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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날리기

 

 

남상학

 

 

민들레꽃 하얗게 머리 푸는
푸른 언덕 너머
방패연이 힘있게 솟는다

흐르며 솟구치며
영원한 나라로 띄우는
내 불치의 그리움은
은하계 어드메쯤 닻을 내릴까

세찬 바람 몰아칠 때마다
끊일 듯 이어질 듯

모아 쥔 손끝에서 흐느끼는
유일 통신 (唯一通信)

가느다란 목숨 버릴 수 없어
숙명의 외줄을 거머쥐고
팽팽한 줄을 튕기며
먼 하늘을 향하여 귀를 기울인다

흔들리는 외로움
하얀 손수건을 흔들어 보이듯
가뭇없이 사라져 가는
애타는 순간에도

언젠가 내가 다다라야 할 곳
미지의 세계로
부푸는 소망을 실어
나의 마지막 사랑을 타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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