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연날리기
남상학
민들레꽃 하얗게 머리 푸는
푸른 언덕 너머
방패연이 힘있게 솟는다
흐르며 솟구치며
영원한 나라로 띄우는
내 불치의 그리움은
은하계 어드메쯤 닻을 내릴까
세찬 바람 몰아칠 때마다
끊일 듯 이어질 듯
모아 쥔 손끝에서 흐느끼는
유일 통신 (唯一通信)
가느다란 목숨 버릴 수 없어
숙명의 외줄을 거머쥐고
팽팽한 줄을 튕기며
먼 하늘을 향하여 귀를 기울인다
흔들리는 외로움
하얀 손수건을 흔들어 보이듯
가뭇없이 사라져 가는
애타는 순간에도
언젠가 내가 다다라야 할 곳
미지의 세계로
부푸는 소망을 실어
나의 마지막 사랑을 타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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