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동행 1
남상학
풀더미 속에 숨어 핀
예쁜 풀꽃 하나 가슴에 피어
앉고 서는 곳 어디서나
먼발치 지켜보는 눈길이 되네
눈에 보이지는 않아도
손에 잡히지는 않아도
철없는 젊은 날
허둥거리는 나에게
내일을 기약하는 별빛이 되고
해 지는 저문 날
터벅터벅 혼자 걷는 밤길에도
흔들리지 않게
어둠 속 두렵지 않게
앞길 밝히는
한 줌 넉넉한
하얀 달빛이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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