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나의 기도, 나의 노래
남상학
보랏빛 여명에 앉아
꿈에 젖은 눈으로
아침을 여는 슬기를 주십시오
해맑은 눈을 뜨고 경건하게
그리움 하나로 살아가게 하십시오.
시든 나무 위로 붉게 물들이는 들녘
부서지는 햇살 같은 눈부신 언어로
마음 깊이 사려 둔 올곧은 사연을 풀어
싱싱한 기도의 시를 쓰게 하십시오.
나의 모든 손짓은
칠흑 같은 고뇌의 뿌리에서
물을 빨아올리는 생명의 나무
그 나무에 매달린 햇과일 같은 싱그러움을
온 누리에 흩는 바람이게 하십시오.
그리고
이 세상 마지막 시간에는
우뚝 솟은 산허리에 안개 잠기듯
꿈으로 사랑으로 채색한 저녁 하늘에
무구한 신앙을 받쳐 들고
고운 노을로 잠기게 하십시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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