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등불 켜 들고
남상학
친구여,
격정으로 타오르던 불빛이
어두운 바다에 잠들고
잠들면서 불빛이
긴 여운을 남기는 걸 보았는가
지금은 지상의 그 어떤 꽃도
어둠 속에 자기의 살을 감추고
온종일 날개 퍼덕이던 물새도
보금자리 찾아 날아드는데
친구여,
맨발로 달려온 하루를
여기 해둥지에 내려놓고
사라져 가는 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따스한 눈빛 반짝여
마주 볼 시간이네
지나간 그리운 날들
그리운 이름들
보석처럼 갈고 닦아 걸어놓고
노을 지는 아름다움처럼
눈시울에 적시면서
친구여,
비록 우리네 삶이
흔들리고 흔들리는 절망이라 해도
한 빛 사랑의 등불 켜 들고
서로를 위로하며 껴안으며
희망을 또 밝혀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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