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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련/- 자작시(自作詩)

(시) 자화상 / 남상학

by 혜강(惠江) 2018. 3. 31.

 

 

 

자화상



- 남상학



하늘 우러러
물빛 눈매를 닮은
학(鶴)이 운다.

아득한 간구(懇求)만이
표적 위에 나부끼기엔
이제 힘이 겨워
목을 흔들어 학이 운다.

다가갈수록 초조해지고
우러러 볼수록 달아나는 얼굴
빈 공간(空間)을 휩싸고 도는 바람 소리에
아픈 울음을 삼키다가도

태어날 때 이미 배운
습성(習性) 때문에
행여나 기다림에 가슴 조이며

하늘에 목을 올려
오늘도 학이 운다.

 

 


<출처> <하늘을 꿈꾸는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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