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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련/- 자작시(自作詩)

(시) 나는 / 남상학

by 혜강(惠江) 2018. 3. 31.

    

 

 

나는

 

- 남상학

 

 

내 어머니가
나를 낳았을 때
나는 이미 죄인이었네. 

서른 세 살 당신이 
십자가(十字架) 위에서 
숨을 거두던 날 
나는 당신과 함께 죽었네. 

그 날 
나의 죄는 죽고 

 

당신이 무덤의 문(門)을 열었을 때 
나는 당신과 함께 
다시 살았네. 

내가 산 것은 
내가 산 것이 아니라 
당신이 산 것 

주여, 이 몸은 영원히 
당신의 것이옵니다.

 

 

 

<수록> -시집 <하늘을 꿈꾸는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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