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포구
남상학
왁자지껄
새벽을 깨우는 소리에
생기로 눈을 뜨는 땅
이내 포구의 아침 햇살은
금빛 번쩍이는 비늘을 세우고
노역(勞役)을 건져 올리는
아낙의 함지박엔
펄펄 뛰는 숭어와
각(角)을 세우고 덤벼드는 꽃게들이
저마다 향연을 베푼다
어수선한 행렬 끝나는 곳에서
사리 때 밀물처럼 몰려오는
통통배의 기관음 소리
쩌렁쩌렁한 목소리에 실려
삶을 흥정하는 근육질 사내의
건장한 가슴에 흥건히
어느 덧 포구 위로
먼 바다의 넘실거리는 파도소리가 올라오고
요란한 갈매기 소리가 덤으로 올라오고
식탁 위에 벌어지는 왕성한 식욕처럼
시끌벅적한 포구는
언제나
힘찬 의욕이 솟구친다
<수록> -시집 '그리움 불꽃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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