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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련/- 자작시(自作詩)

(시) 소래포구 / 남상학

by 혜강(惠江) 2016. 12. 12.

                                                                     

 

 

 

소래포구 
  

남상학


왁자지껄 
새벽을 깨우는 소리에 
생기로 눈을 뜨는 땅 

이내 포구의 아침 햇살은 
금빛 번쩍이는 비늘을 세우고 
노역(勞役)을 건져 올리는 
아낙의 함지박엔 
펄펄 뛰는 숭어와 
각(角)을 세우고 덤벼드는 꽃게들이 
저마다 향연을 베푼다 

어수선한 행렬 끝나는 곳에서 
사리 때 밀물처럼 몰려오는 
통통배의 기관음 소리 
쩌렁쩌렁한 목소리에 실려 
삶을 흥정하는 근육질 사내의 
건장한 가슴에 흥건히 

어느 덧 포구 위로 
먼 바다의 넘실거리는 파도소리가 올라오고 
요란한 갈매기 소리가 덤으로 올라오고 
식탁 위에 벌어지는 왕성한 식욕처럼 

시끌벅적한 포구는 
언제나 
힘찬 의욕이 솟구친다

 

 

 

<수록> -시집 '그리움 불꽃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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