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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련/- 자작시(自作詩)

(시) 신두리 사구 / 남상학

by 혜강(惠江) 2016. 12. 14.

 

 


신두리*사구()

 

- 남 상 학

 


넘실거리는 물결이 
끊임없이 달려와 
바다의 잔등에 선명한 연흔을 새기는 
널따란 사구(砂丘) 

질탕질하는 바람은

제 멋대로 모래언덕을 만들고 부수고 
또 구릉(丘陵)을 만들고 
하루 밤사이 과거의 족적을 말끔히 지우는 
창조의 땅 

때로는 중무장한 세력으로 
집중 공략하기도 하면서 
광활한 땅에 무자비하게 
풍진 켜켜이 새로운 흔적을 선명히 남기는 
무한 시간의 끝 

오늘도 신두리 사구는

잠들지 않고 쉬임 없이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있다

 


* 태안반도 위쪽에 있는 세계 최대의 해안 사구로
  '한국의 사막'으로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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