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두리*사구(砂丘)
- 남 상 학
넘실거리는 물결이
끊임없이 달려와
바다의 잔등에 선명한 연흔을 새기는
널따란 사구(砂丘)
질탕질하는 바람은
제 멋대로 모래언덕을 만들고 부수고
또 구릉(丘陵)을 만들고
하루 밤사이 과거의 족적을 말끔히 지우는
창조의 땅
때로는 중무장한 세력으로
집중 공략하기도 하면서
광활한 땅에 무자비하게
풍진 켜켜이 새로운 흔적을 선명히 남기는
무한 시간의 끝
오늘도 신두리 사구는
잠들지 않고 쉬임 없이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있다
* 태안반도 위쪽에 있는 세계 최대의 해안 사구로
'한국의 사막'으로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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